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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 주차공간 확보 위해 비치한 물통 치워보자

홍경은 iheadline@hanmail.net      승인 2019.02.22 10:50:00     

[기고] 홍경은 / 제주시 삼도2동주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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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경은 / 제주시 삼도2동주민센터
내가 어렸을 때는 동네마다 놀이터가 흔치 않았다. 놀이터가 없어도 노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골목골목마다 뛰어노는 아이들이 가득해서 엄마들이 어린 자녀를 찾으러 나오는 저녁시간까지 내 집 앞 우리 골목은 내 놀이터였다. 지금은 볼 수 없는 모습이다.

골목마다 넘쳐나던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대신해 지금은 빽빽이 자동차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보행하는 사람들이 자동차를 이리저리 피해 다니는 모습이 외줄타기처럼 아슬아슬해 보일 때도 많다.

나는 워킹맘이다. 나의 하루는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는 일과로 시작한다. 처음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만 해도 한 달만 데려다주면 아이 스스로 학교를 다닐 수 있을 줄 알았다. 그 한달이 일년이 되고 어느새 삼년이 흘렀다.

그게 모두 골목마다 가득 채운 주차된 차들 때문임을 자녀를 키워본 부모라면 한번쯤 느껴봤을 것이다. 주차된 차들 사이로 뛰어나오는 아이들을 꾸짖을 때면 아이들에게 어른으로서 미안함마저 든다.

사실 주차문제 뿐 아니라 다양한 교통, 환경문제가 어른들에게까지 위협을 끼치고 있다. 얼마 전까진 사회문제에 그쳤다면 근래에는 우리의 생존까지 위협하고 있다. 게다가 그건 우리가 “나 하나쯤~”하는 무심코 하는 행동에서 출발한다.

몇 년전부터 바다가 미세 플라스틱으로 오염됐다는 기사는 누구나 한번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가장 흔히 쓰이는 조미료인 천일염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사용하고 버린 플라스틱 일회용 용기가 우리를 위협하는 데까지 이른 것이다.

세계적인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는 2020년까지 플라스틱 빨대를 없앤다 하고 미국과 유렵연합은 플라스틱 규제안을 강화한다고 하다.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제주시에서는 지난해 11월 29일 시민 아젠다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 날 선포식에서는 제주시 주인인 시민이 기초질서 지키기에 앞장서 나갈 것을 다짐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기초질서 지키기는 사회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지켜야할 가장 기본 덕목이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로부터 출발하며, 시민의식이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녀들에게 항상 근엄한 표정으로 도덕적인 인간이 되라 가르치지만 정작 어른으로서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진 못한다. 오늘부터 외출시에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 대신에 텀블러를 사용하고, 저녁에는 자녀들과 함께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해보자.

집 앞이 아닌 가까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집 앞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비치해뒀던 물통을 치워보자. 이렇게 우리의 아이들이 맘 놓고 뛰어놀 수 있고 숨 쉴 수 있는 아름다운 제주를 지켜내어 제주의 주인의 자리를 우리 자녀들에게 떳떳하게 물려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홍경은 / 제주시 삼도2동주민센터>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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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은 iheadlin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