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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풍력발전 허브변전소도 화재 '속수무책'...왜?

윤철수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9.07.17 14:18:00     

허브변전소 내 화재위험 높은 ESS용 배터리실 설치 논란
감사위원회 "화재발생시 막대한 피해 우려...분리설치해야"

제주에 우후죽순 들어서는 풍력발전기들이 화재발생시 속수무책인 것으로 나타나 많은 논란이 일었던데 이어, 이번에는 풍력발전단지 연계시설인 허브변전소의 경우에도 화재위험의 큰 요인을 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는 제주에너지공사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 에너지공사에서 관리하는 풍력발전시설 허브변전소의 화재대비 안전조치가 매우 소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제주에너지공사는 30MW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면서 연계시설인 허브변전소도 함께 건설해, 풍력발전기에서 생산된 전력을 변전소 내의 특고압 변압기와 송전선로를 통해 한국전력공사로 송전하고 있다.

그런데 에너지공사는 풍력발전기와 연계 운영되는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해 2017년 1월부터 운영하고 있는데, 설치장소가 허브변전소와 동일한 공간인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에너지저장시스템인 ESS는 생산된 전력을 저장해뒀다가 일시적으로 전력이 부족할 때 송전해주는 저장장치로, 전기를 모아두는 배터리와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관련 장치들로 구성돼 있다. 배터리식 ESS는 리튬이온과 황산화나트륨 등을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이 ESS 리튬이온 배터리가 화재위험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2017년부터 전국적으로 태양광 및 풍력발전설비와 연계 운영하는 ESS에서 총 21건의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도 지난해 정부에서도 ESS 시설 사업장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를 시달한 바 있다.

감사위는 "ESS 리튬이온 배터리의 구조 특성상 화재발생시 진화가 어렵고 배터리 화재가 발생하게 되면 열 폭주 반응으로 연쇄 폭발이 일어나 화염이 최대 1100도에 이른다고 보고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위험시설을 변전소 내에 설치한 이유에 의문을 제기했다.

ESS 설치시 기존 송전선로와 특고압 변압기의 운영에 영향을 최소화하고 설비의 안전한 관리를 위해 별도의 건물을 구축해 분리 설치하는 것이 타당하는 것이 감사위의 지적이다.

감사위는 에너지공사의 ESS시설에 대한 현장 확인결과, 허브변전소와 동일한 공간에 시설돼 있는 것 뿐만 아니라, 화재 시 피해확산 방지를 위한 방호구획을 마련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즉, 정부의 지침대로 ESS 시스템 안전기준 마련 등에 대한 근본적 개선을 하지 않은채 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감사위는 또 "현장 확인에서는 ESS용 배터리와 154KV 송전선로가 같은 공간에 있음녀서도 일부 구간이 개방돼 있어서 ESS에 화재가 발생한다면 송전선로까지 화재가 확산되어 기존 설비가 소실될 우려가 매우 크다"면서 "이로인해 허브변전소의 본래 기능마저 상실하게 돼 재정적으로도 막대한 손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에너지공사측에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한 방화벽 설치 등 강력한 보강대책을 강구해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에너지공사측은 "허브변전소 내에 ESS 설치사업을 시행한 2016년에는 정부가 정책적으로 장려했고, ESS 설치사업이 점차 증가 추세였으며, 화재에 대한 이슈도 없었다"면서 최초 설치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되는 ESS 설치 및 안전기준에 맞춰 설비를 보강하고 점검 매뉴얼을 수립해 관리하는 한편, ESS 배터리실에 화재 확산 방지를 위한 방화벽 설치 및 감시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해 사고예방에 나서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별도 공간을 확보해 ESS 시설을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공간에서 방화벽 등의 안전조치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종합감사에서는 이 문제를 비롯해 총 11건의 부적정 업무사례가 지적됐는데, 기관주의 6건, 통보 3건의 조치가 이뤄졌다.

한편, 풍력발전시설의 안전성 문제와 관련해 계속해서 세워지는 풍력발전기도 화재에 무방비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제주에서는 2015년 7월 김녕풍력발전단지 내 풍력발전기 화재, 2017년 한경면 용수리 풍력발전기 화재 등이 발생해 풍력발전시설의 화재 취약성 문제가 크게 제기된 바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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